우주에서 흘린 눈물 무중력 속의 감정과 과학
지구에서 눈물은 뺨을 따라 흘러내리지만, 우주에서는 전혀 다른 일이 벌어집니다.
무중력 상태에서는 중력이 없기 때문에 액체가 아래로 흐르지 않고,
눈물조차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움직이거나, 아예 멈춰버릴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우주에서 흘린 눈물이 어떻게 작용하고,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과학적으로 살펴봅니다.
눈물이 흘러내리지 않는 이유
지구에서는 중력 때문에 눈에서 흐른 눈물이 뺨을 따라 떨어지지만,
우주 정거장(ISS)처럼 무중력 환경에서는 중력이 작용하지 않기 때문에
눈물은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눈 주위에 머물며 커다란 물방울 형태로 뭉칩니다.
결국 눈물은 '흐르지 않는 액체'가 되어
눈 위에 그대로 맺혀 있거나, 얼굴 표면에 붙은 채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NASA 우주비행사의 실제 경험
NASA의 우주비행사 크리스 해드필드(Chris Hadfield)는
“우주에서 눈물을 흘리면, 그 눈물이 흘러내리는 대신 눈을 감싸 안아버린다”고 말했습니다.
눈물이 얼굴에 퍼지면서 시야를 가리기도 하고,
통증이나 따가움을 유발할 수 있어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감정적 눈물도 우주에서는 신체에 물리적 불편함을 줄 수 있습니다.
눈물 외에도 ‘액체’는 다르게 움직인다
우주에서는 모든 액체가 둥근 물방울처럼 표면장력에 의해 뭉치게 됩니다.
눈물도 마찬가지로, 흐르지 않고 동그랗게 고정된 형태로 변하며
가볍게 피부에 밀착되거나 둥둥 떠다닐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우주에서는 세수나 양치, 세정 등 모든 액체 사용이
지구와는 완전히 다르게 이루어집니다.
눈물 제거는 어떻게 할까?
눈물이 흘러내리지 않기 때문에, 우주에서는 수건이나 휴지로 직접 닦아내야 합니다.
만약 눈물이 고여서 시야를 가릴 정도라면,
강제로 눈을 깜빡이거나 바람을 이용해 액체를 흩어뜨릴 수도 있습니다.
일부 우주비행사들은 눈물이 불편할 정도로 고이면,
비상용 천으로 얼굴을 눌러 흡수하거나, 고정된 공기 순환 장치를 활용해 제거하기도 합니다.
감정의 눈물도 우주에서는 신체 문제
지구에서는 눈물이 감정의 표현이지만,
우주에서는 단순히 감정 이상의 물리적 현상으로 작용합니다.
스트레스, 고립감, 피로 등으로 감정이 북받쳐 울더라도
그 눈물이 흘러내리지 않기 때문에, 때로는 감정을 더 억누르거나
물리적으로 불편을 겪게 만드는 요소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주비행사들은 감정 조절 훈련과 함께
이러한 생리 반응에도 익숙해지는 훈련을 받습니다.
작은 눈물방울 하나가 알려주는 우주의 차이
눈물은 지구에서는 흔한 일이지만,
우주에서는 물리학, 생리학, 감정이 모두 얽힌 복합적인 현상입니다.
단 한 방울의 눈물조차도, 무중력이라는 환경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과학적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우주에서 흘린 눈물은 흐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인간이 우주에서도 여전히 인간이라는, 깊은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