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우주에서 들을 수 있는 진짜 소리
우주는 정말 완전히 ‘무음의 공간’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우주는 진공이라 아무 소리도 없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 인간이 감지하거나 장비를 통해 ‘듣는’ 방식에 따라
우주에도 다양한 형태의 '소리'가 존재합니다.
이 글에서는 우주에서의 소리 개념, 실제 탐사 사례, 그리고 인간이 ‘들을 수 있는 소리’의 조건에 대해 살펴봅니다.
진공 상태의 우주, 소리는 어떻게 전달될까?
일반적으로 소리는 공기, 물, 금속처럼 매질이 있어야 전달됩니다.
하지만 우주는 대부분 진공이기 때문에, 지구에서처럼 소리가 직접 전달되진 않습니다.
그렇다면 우주는 정말 아무 소리도 없는 공간일까요?
실제로 우주 공간에서는 음파가 이동할 수 없지만,
매우 희박한 플라즈마, 가스, 자기장 등의 영향으로 파동 형태의 ‘진동’은 존재하며,
이를 ‘데이터화’해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소리로 변환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NASA가 포착한 블랙홀의 소리
2022년 NASA는 한 블랙홀 주변에서 발생한 가스와 플라즈마의 진동을
소리로 변환한 음향 데이터를 공개했습니다.
이는 ‘청각화(Sonification)’라고 불리며, 천체 간 물리적 진동을 음파 형태로 재구성한 사례입니다.
우주 공간의 진동은 인간이 직접 들을 수 없지만,
특정 주파수 대역으로 조정하면 실제처럼 ‘웅웅거리는’ 소리로 변환되어
우주 탐사 자료로도 활용됩니다.
우주선 내부에서의 실제 소리
국제우주정거장(ISS)처럼 인간이 거주하는 밀폐 공간에서는
실제로 다양한 소리가 존재합니다.
산소 발생기, 순환 팬, 기계 장치, 전자장비들이 내는 소음은
지구에서의 비행기 내부 소음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비행사들은 이 소리들 속에서 생활하며,
심리적 안정을 위해 음악도 틀고, 녹음된 자연의 소리도 듣습니다.
즉, 우주는 무음이지만, 인간이 만든 공간 안에서는 소리가 충분히 존재합니다.
행성 대기 속 소리
목성, 토성, 금성 같은 행성은 대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소리가 전파될 수 있는 이론적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NASA는 무인 탐사선을 통해 이러한 대기 중 전자파나 진동을 포착하여
청각화한 자료를 다수 공개한 바 있습니다.
토성의 고리나 목성의 자기장 속에서 발생한 파동은
사실상 '우주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로 재구성할 수 있는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우주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의 정체
결론적으로, 인간이 우주에서 ‘듣는’ 소리는 대부분 ‘데이터 변환’ 또는
인공 구조물 내에서 발생하는 실내 소음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소리조차 우주의 다양한 현상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소리 없는 공간에서도 우리가 우주를 '듣는' 법을 알려줍니다.
우주는 조용하지 않습니다.
단지 인간이 직접 듣기 어려운 방식으로 존재할 뿐입니다.